J-POP의 끝판왕, Hatsune Miku가 온다
J-POP의 어머니, Hatsune Miku
J-POP의 가장 상징적인 존재, 보컬로이드 가수 Hatsune Miku가 내한을 확정 지었습니다. 이는 Hatsune Miku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펼치는 엑스포 공연으로, 그동안 팬들이 오래 염원했던 그의 단독 내한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크게 화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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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t 10th ANNIVERSARY MIX Ryo (Supercell) yanaginagi

이미지 출처 | 보컬로이드 위키
양갈래로 길게 늘어뜨린 파란 머리가 워낙 상징적이다 보니, Hatsune Miku를 유명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정도로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결론부터 설명하자면 조금 다릅니다. 쉽게 말하자면 Hatsune Miku는 지금 국내 K팝 신에서도 자주 보이는 버추얼 아이돌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는 Hatsune Miku의 본질이 바로 '보컬로이드'이기 때문입니다.
보컬로이드는 '보컬'과 '안드로이드'의 합성어로, 프로그램에 가사와 멜로디를 입력하면 합성된 음원이 출력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이 합성 엔진과 호환되는 보컬 음원,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의인화된 캐릭터가 바로 Hatsune Miku라고 할 수 있지요. 이전부터 보컬로이드 소프트웨어는 있었지만, Hatsune Miku가 탄생하고 나서부터 이 보컬로이드의 대중적인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Hatsune Miku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여러 요인 중에서도 단연 '누구나 Hatsune Miku를 활용해 쉽게 음악을 창작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기에 실제 사람이 부르기 어려운 음역대와 빠른 리듬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메리트였지요. 초기 보컬로이드 음악이 상당히 빠른 BPM에 다이내믹한 리듬으로 구성된 점도 이와 맞닿아있는데요. 이처럼 한계 없이 창작이 가능한 환경이 만들어지자, 이 흐름에 재빠르게 탑승한 이들이 바로 보컬로이드 음악 프로듀서였습니다.
보컬로이드 프로듀서들은 Hatsune Miku를 활용해 제작한 음악을 자국의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 도가'에 업로드하며 공유했고, 결과적으로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음악들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에 더해 보컬로이드 곡을 중심으로 커버하는 '우타이테'도 등장하면서 보컬로이드 신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고요. 이 일련의 흐름으로 보컬로이드 음악은 일본의 서브컬쳐를 대표하는 문화로 자리했습니다.


당시 보컬로이드 신에서 인기를 끌던 창작자 중에는 메인스트림으로의 전환까지 진척해낸 뮤지션들이 더러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니코니코 도가 신화 입성 (조회수 1,000만 돌파)을 이룬 프로듀서 '하치'로 활동하던 Yonezu Kenshi, yorushika의 N-buna, YOASOBI의 AYASE가 대표적인 보컬로이드 프로듀서 출신 뮤지션입니다. 반면 Vaundy, Ado, Eve, Reol 등은 우타이테 출신이고요. 이들이 메인스트림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면서 일본의 대중음악과 서브컬쳐의 간극이 현저히 줄어들었는데요. 이는 곧 Hatsune Miku로 대표되는 보컬로이드 문화가 J-POP 신의 성장에 거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곡리스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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砂の惑星 / Sunanowakusei (모래의 행성) (with Hatsune Miku) Yonezu Ken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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ウミユリ海底譚 / Umiyuri Kaiteitan N-b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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幽霊東京 Ay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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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oriko Vau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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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Genesis (UTA from ONE PIECE FILM RED) 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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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kai Kitan (애니메이션 '주술회전' 1기 오프닝곡) 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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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六感 / THE SIXTH SENSE Reol

이미지 출처 | Hatsune Miku 공식 인스타그램
Hatsune Miku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또 하나는 바로 오프라인 콘서트입니다. 그중에서도 온라인으로만 감상하던 Hatsune Miku의 음악을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콘서트, 이른바 '미쿠 엑스포'는 최신식 기술의 집합체로 정평이 나 있는데요. 3D 홀로그램을 활용한 연출과 라이브 밴드의 실연이 결합하여 높은 몰입력을 자랑한다는 후기가 자자합니다. 그리고 오는 11월 29일, Hatsune Miku의 엑스포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인데요. 서브컬쳐 팬들의 초유의 관심사로 떠오른 Hatsune Miku의 첫 내한 공연, 그 상세 정보는 하단의 링크에서 확인해 보세요.